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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관상, 나의 운명이 얼굴에 있다.

by 인포보따리 2024. 12. 24.

 

 

- 줄거리

 조선 초기, 관상을 잘 보기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내경'은 처남인 '팽헌'과 아들 '진형'과 함께 산속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김내경의 관상 실력에 대한 소문을 들은 기생인 '연홍'은 한양에서 관상을 보며 돈을 벌자고 제안하러 옵니다.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연홍의 꾀에 넘어간 김내경은 한양에서 관상 보는 일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수양대군'은 왕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내경이 우연히 수양대군을 보게 되는데 그 순간 관상을 보며 역모를 일으킬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경은 이 사실을 당시 충신인 '김종서'에게 알립니다. 이 정보를 들은 김종서는 수양대군의 역모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 전모를 알게 된 수양대군은 자신의 책사 '한명희'를 시켜 김종서가 한 계략인 듯이 꾸며 내경의 아들 진형의 눈을 멀게 합니다. 이에 속아 분노한 팽헌은 김종서의 계획을 수양대군에게 폭로합니다. 결국, 김종서와 그의 지지자들은 수양대군에 의해 처단되고, 수양대군은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왕이 되어 행차하는 수양대군은 진형을 살려주는 척하다가 활로 죽이게 됩니다. 자신의 폭로로 일을 그르친 팽헌은 자신의 혀를 자르고 아들을 잃은 내경과 함께 한양을 떠나 조용히 살아갑니다. 마지막에는 한명회가 내경을 찾아와 관상을 봐 달라고 하는데, 내경은 목이 잘릴 상이라고 합니다.

- 감상평

 관상, 사주, 궁합, 명당 등 비과학적인 부분이지만, 은근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부분들을 참고하며 살아간다. 누구는 운명이라 하여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부분은 모르겠지만, 관상의 영역에서의 운명은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순간순간의 기분과 감정이 표정으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평소에 자주 느끼는 감정이 쌓여 인상이 됩니다. 인상이 바뀌면 관상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런 관상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관객들이 눈을 뗄 수 없으면서도 인물들의 내면 갈등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상황에 따른 행동을 보며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양대군이 영화 말미에 '왕이 될 상'이라는 내경의 말을 듣고 '왕이 된 사람에게 왕이 될 상이라고 하면 잘 못된 관상이 아니냐'며 말장난으로 내경을 가지고 노는 장면에서는 결국 아무리 좋은 능력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관상이라는 비과학적이지만 토속적인 요소를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에 녹여 영화 초반에는 유쾌하게 시작하고 영화 후반에는 권력투쟁 등 진지하면서도 긴장감을 주는 스토리로 관상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영화였습니다. 

- 영화의 뒷이야기

 영화의 초반 김내경과 팽헌, 진헌이 살고 있는 곳은 서해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바닷가로 왕의 남자들 여러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감독은 조선제일 관상가인 내경이 술에 취했지만 비범한 인물임을 표현하기 위해 햇빛의 후광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조정석 배우를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인상을 받아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처음 조정석을 만난 감독은 하얀 피부를 보며 망설였지만, 송강호가 적극 추천하여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팽헌과 내경이 연홍의 집에서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장면에서 감독은 조정석 배우에게 새로운 춤을 주문했고 그 주문을 너무 잘 수행한 조정석을 보고 송강호 배우도 따라 흥이 나서 즉석에서 춤을 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원래 대본에는 조정석 배우 혼자 춤을 추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송강호 배우와 같이 춤을 추는 장면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유명한 등장 장면인 수양대군 등장 장면은 인물들의 분위기 연출을 위해 송강호 배우와 이정재 배우의 촬영 시간을 다르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내경이 수양대군을 보고 놀라는 모습으로 보았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송강호 배우가 그냥 카메라만 보고 연기를 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정재 배우는 감독과의 친분으로 영화에 출연료를 받지 않고 연기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감독이 등장 장면에 더더욱 신경을 많이 썼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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