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대학생인 ‘셀린’은 학교 개강을 맞아 기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기차 안에서 기차 여행을 하다가 비엔나에 내려서 비행기로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제시’를 만납니다. 셀린이 마음에 들었던 제시가 대화를 걸며 내일 9시 반 비행기 전까지 같이 있자는 제안을 했고 제시에게 끌렸던 셀린도 그 제안에 동의하며 함께 기차에서 내립니다. 그렇게 첫눈에 끌린 두 젊은 남녀는 묘한 설렘과 어색함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비엔나 거리에서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같이 거리를 거닐며 카페도 가고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같이 시간을 보낼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의 밀도가 깊어지고 눈빛에는 애틋함도 묻어납니다. 석양이 지는 시간 셀린과 제시는 비엔나의 대관람차를 타서 대화를 합니다. 둘 밖에 없다는 느낌과 감정이 폭발하여 낭만적인 키스를 합니다. 대관람차에 내려서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묻게 되고 셀린은 6개월 전에 헤어졌고 제시는 헤어지고 돌아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운명 같은 첫 만남에 운명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둘은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고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 집니다. 꿈만 같던 시간을 보낸 셀린과 제시, 서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기차역에서 6개월 후 다시 이 곳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9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제시는 셀리과 있었던 일을 소재로 집필을 하여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작가초대석으로 파리의 한 서점에서 북토크를 진행하던 중 셀린이 찾아옵니다. 셀린은 작가초대석 포스터를 보고 제시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방문을 하여 만나게 됩니다. 다시 만난 셀린과 제시는 그 당시 6개월 뒤에 만나자고 했던 약속에 대해 얘기 하게 되는데 제시는 나왔지만, 셀린은 조모상의 이유로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9년 전처럼 거리를 거닐며 대화를 하게 됩니다. 셀린은 현재 사귀는 남자 친구가 있고, 제시는 결혼을 해서 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시는 9년 전의 만남이 너무 소중해서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책을 집필했다고 하며 연락처 교환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하지만, 셀린은 과거는 잊는 게 순리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하며 그때 그 감정이 다시 피어오르고 제시가 떠나기 전에 셀린이 자신의 집에서 직접 작곡한 곡을 들려주기도 하지만,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제시는 공항으로 갑니다.
- 감상평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한 번쯤은 꿈꿉니다. 낯선 장소를 여행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도파민이 분출되고 심박수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디선가 마음이 이끌리는 이성을 만난다면 평소보다 더 빠져들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비포 선라이즈는 이런 로망을 예쁘게 잘 그려 낸 영화였습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의 로맨스이지만, 다른 생각은 접어두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지금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에게 빠져들었다는 부분이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 같습니다. 1996년에 개봉한 영화가 2024년에 재개봉을 하게 된 이유에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연애해도 현실적인 부분을 봐야 한다며 사람 자체의 인성, 성격을 보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직업,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서 연애를 시작하고 있지만, 모두 마음속에는 현실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진짜 사람만을 보고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시와 셀린이 서로 마음은 끌리고 더욱 같이 있고 싶지만, 그 마음을 억누르고 자신들의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는 결말이 여운을 길게 만들었습니다.
- 영화의 뒷이야기
이 영화의 감독인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대본의 많은 부분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녹여 내라는 즉흥 연기의 지시를 두 배우에게 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배우들은 대본을 외워서 하는 연기가 아니라 자신의 실제 경험이 녹아 있는 연기인 듯 실제 데이트인 듯한 촬영을 하여 관객들에게 현실감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선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198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장난감 가게에서 우연히 한 여성을 만나서 말을 걸어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 대화가 밤늦게까지 이어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입장도 담아내고자 킴 크리전이라는 여성 작가와 공동 집필을 했다고 합니다. 비포 선라이즈를 시작으로 9년 간격으로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데 비포 선라이즈의 주연배우들이 시간이 흘러 그대로 촬영을 하여 나이대 별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상황들을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비엔나의 배경을 너무 아름답게 담아낸 덕분에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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