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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완벽한 타인, 사생활을 존중 받을 권리

by 인포보따리 2024. 12. 18.

 

- 줄거리

 40년 지기인 ‘석호’, ‘준모’, ‘태수’, ‘영배’와 석호의 아내인 ‘예진’, 태수의 아내인 ‘수현’, 준모의 아내인 ‘세경’ 최근 이사한 석호의 집에서 집들이 겸 부부 동반 모임을 가집니다. 최근 이혼을 한 영배는 혼자 참석했습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근황 이야기를 하며 맛있게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진이 식사가 끝날 때까지 모두의 휴대폰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휴대폰으로 오는 연락들을 모두 공유하자는 흥미로운 제안을 합니다. 다들 걸릴 것 없이 떳떳하다는 분위기로 이 제안에 동의합니다. 제일 처음 연락이 온 사람은 태수였습니다. 아내 몰래 집과 병원을 담보로 20억 원정도 대출받았다가 사기를 당한 내용에 관해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 것이었습니다. 이 전화로 태수는 아내에게 20억 사기 피해를 밝혀지게 됩니다. 다음은 수현의 전화였습니다. 문학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오는데, 전화가 공유 되는 것을 모르는 친구는 집들이 겸 예진의 집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수현이 예진에 대해 뒷담화했던 내용을 말하게 됩니다. 어렵게 전화를 종료하고 나서 수현과 예진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누가 이 제안을 그만하자고 해도 이미 사생활이 밝혀진 친구들이 있는 이상 일방적으로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매일 저녁 10시에 이상한 사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 태수는 아내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 기종이 같은 영배의 동의를 받고 휴대폰을 바꿉니다. 이 덕분에 아내의 의심은 피했지만, 한 남자에게 ‘당신의 입술이 그리워’라는 문자를 받고 동성애자라는 의심을 받습니다. 사실은 영배가 동성애자였고 이러한 이유로 이혼했던 것이었습니다. 거짓과 변명으로 상황을 무마시키고 있는 타이밍에 준모의 전화가 울립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준모가 운영하는 가게의 매니저였고, 전화를 받자마자 준모의 아이를 뱄다고 다급하게 말합니다. 도저히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저녁 모임이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사실은 이런 제안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이런 제안이 시작되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까라는 상상이었습니다. 이러한 각자의 비밀을 품은 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부부들은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 감상평

 나에게 오는 연락 뿐 만 아니라 그 내용을 모두에게 공유한다는 것이 비밀이 없다고 하더라고 내 사생활이라는 생각에 오픈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재규 감독이 이런 사람의 심리를 잘 알고 있어서 게임 같은 제안을 설정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이런 흥미를 기반으로 영화상에서 전화가 울릴 때 마다 누구의 전화인지, 어떤 내용이 폭로될지 모르는 짜릿함은 코미디 영화로 분류가 되어 있음에도 스릴러 영화 같은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을 잘 풀이 한 듯했습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개인화가 더욱 심해지고 휴대폰 하나에 나의 모든 게 담겨 있는 지금, 다시 개봉하면 더욱 주목받고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들이 뚜렷하지만, 실제 친구 중에서도 을 법한 현실적인 인물들이라서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내가 아닌 사람을 지칭하는 ‘타인’ 아무리 가까운 인생의 동반자도 다른 사람보다 가까운 ‘타인’일 뿐이니 서로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알려고 하지 말고 어느 정도 들추지 않는 것이 미학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영화였습니다. 

- 영화의 뒷이야기

 ‘완벽한 타인’은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를 한국적 설정을 가미하여 리메이크한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는 개봉 한지 3년이 되지 않아서 그리스, 스페인, 터키, 한국을 비롯해서 19개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이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영화가 개봉했을 때 관람평으로 서로의 비밀이 궁금해지는 부분 때문에 ‘권태기 커플이 절대 같이 보면 안되는 영화’라는 평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감독인 이재규 감독은 이서진 배우와 ‘다모’라는 드라마를 같이 했었다고 합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캐스팅을 했었는데 이서진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고는 먼저 ‘준모’라는 배역에 호기심이 있고 하고 싶다고 밝혔었는데, 감독이 생각한 역할도 ‘준모’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배의 아버지이자 태수, 석호, 준모의 선생님의 목소리는 ‘이순재’ 배우님, 수현의 문학반 친구 목소리로는 ‘라미란’배우님, 준모의 아내인 세경의 첫사랑 목소리는 ‘조정석’배우님이 연기를 해주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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