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곡성이라는 정감 가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외딴 시골 마을, 일본인 외지인이 들어오고 나서 산짐승을 잡아서 날것으로 먹는다는지 겁탈을 당한 부녀자의 몸에 두드러기가 난다든지 일본인 외지인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얼마 후, 가족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신의 집에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마을의 경찰이었던 종구가 사건을 수사하지만, 피의자의 혈액에서 독버섯 성분이 검출된 것 외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습니다. 사건 이후 갑자기 나타난 무명이 외지인이 귀신이라는 말을 흘립니다. 종구는 처음에는 그 말을 흘려들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종구는 자기 딸인 효진인 어떤 아저씨가 들어오려 한다며 겁을 내더니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폭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무명의 말을 떠올립니다. 종구는 사실을 알기 위해 외지인의 거처를 찾아갑니다. 외지인의 거처에서 산 사람의 사진을 찍고 물건을 가져온 후, 그 사람이 미쳐서 죽으면 다시 가서 사진을 찍는 기행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색 도중 효진의 실내화를 발견하자 격분하며 외지인에게 3인 안에 이 마을을 떠나라고 협박합니다. 그래도 효진의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흉포해지자 무당인 일광을 불러 굿을 하게 됩니다. 한편, 무당의 굿으로 외지인이 종구가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른 거처로 옮겨 의식을 하게 됩니다. 굿을 하는 동안 너무 괴로워하는 효진을 보고 당황한 종구는 굿을 서둘러 멈추게 됩니다. 다음날, 종구는 마을 사람과 함께 외지인의 집을 다시 수색하는데, 외지인의 의식에 사용됬던 피해자는 좀비가 되어 있었고, 도망가던 종구 일행의 차 앞 유리에 외지인의 시체가 떨어집니다. 그 후, 일광은 무명을 마주하다 피를 토하게 되고 겁을 먹어 도망을 가려고 하지만 나방 떼가 길을 막습니다. 일광은 종구에게 외지인은 무당이고 무명이 악령이라고 경고합니다. 그 와중에 사라진 효진을 찾아다니다가 만난 무명은 외지인은 살아있으며 일광과 한패라는 말을 합니다. 무명은 종구에게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들어가면 가족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악마를 잡기 위한 덫을 놓았으니 들어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명이 악마라고 믿은 종구는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고, 자신의 딸 효진, 아내, 장모를 살해하고 종구마저 죽임을 당합니다. 그 뒤로 일광이 나타나 종구와 죽은 가족들의 사진을 찍습니다.
- 감상평
경찰이 있는 마을에서 발생하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악마’와 ‘굿’이라는 소재를 통해 비현실적인 소재로 관객들을 더욱 현혹했습니다. 또한, 독버섯 성분과 식당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독버섯에 대한 내용, 해석의 여지를 남길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남겨 놔서 더욱 흥미로웠던 영화였습니다. 또한, 그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종교적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행동이 이상한 존재인‘무명’과 카리스마 있지만 정체가 불확실한 ‘일광’의 행동들은 ‘종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들고 이것은 관객들도 누가 착한 역인지, 누가 나쁜 역인지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시간은 지나간 줄도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봤는데 결론이 뭐지? 라는 생각에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영화 관람 후에도 친구와 같이 장면 장면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집에서도 유튜브로 해석을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관람을 넘어서 토론 주제가 되고 해석을 찾아볼 정도로 궁금증을 유발한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 영화의 비하인드(해석)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녀에게 외지인이 접근해서 아이에게 뭔가를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가 막아서고 옆에 있던 노인이 외지인에게 정체를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결국, 외지인은 일광이 가지고 온 차를 타고 곡성을 떠납니다. 이 모습은 무명이 말없이 지켜보면서 마무리가 됩니다. 이 내용은 실제 영화의 또 다른 결말이지만, 나홍진 감독이 삭제하며 열린 결말로 영화를 마무리해서 더욱 많은 해석이 남게 됩니다. 수많은 해석 중에 인상에 깊었던 것은 처음 살해 사건 때 검출되었던 독버섯 성분입니다. 영화 중간중간 식당 TV라든지 외지인의 집 근처라든지 은근슬쩍 독버섯에 대한 내용에 노출됩니다. 이로써 마을 사람들이 전부 독버섯에 노출되어서 정신이 미쳐버린 내용이 아닌가라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일광이 입은 속옷이 ‘훈도시’인 일본 전통 속옷이었던 것을 보고 무당이 아닌 악마를 숭배하는 하수인이라는 것, 그리고 무명은 미친 여자가 아닌 악마로부터 마을을 지키려는 토속신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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