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1986년 우리나라의 오재석 서기관이 출근길에 레바논 무장단체에 납치됐습니다. 당시 연락할 방도가 없었던 오재석 서기관은 납치되고 1년 8개월 후 힘겹게 한국 외교부에 연락하여 모스부호를 보냅니다. 그 시각, 중동 담당이었던 이민준 외교관이 그 모스부호를 받게 됩니다. 외교부에서는 서기관을 빼내기 위해 무장단체와 연락을 취하였고, 현재 바레인에 있는 서기관의 몸값으로 3백만 달러를 원했습니다. 돈은 당장 구할 수는 없었지만, 승진과 뉴욕지사 발령을 원하는 이민준이 자진하여 레바논으로 나섭니다. 바레인으로 가기에 앞서 유럽 미술상을 통해 돈거래의 증표인 미술품을 받으려고 하지만, 예산의 문제로 3백만 달러가 준비되지 않은 한국은 미술상에게 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민준은 미술상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시각, 한국 외교부에서는 직원들이 십시일반 하여 돈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동료애 덕분에 돈을 무사히 받은 미술상은 이민준에게 그림을 넘겨 줍니다. 하지만, 이민준에게는 큰 고비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그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아는 바레인 군인들의 검문을 피하는 것입니다. 바레인 군인들을 속이고 공항을 나가려던 찰라 레바논 군인들이 눈치를 채고 이민준에게 총을 쏘게 됩니다. 이 총을 피하려고 우연히 타게 된 택시의 운전사가 바레인에서 수년간 택시 운전사를 하여 지리와 문화에 익숙했던 한국인 김판수였습니다. 하루하루 돈 버는 것이 급급했던 김판수는 처음에는 이민준에게 돈을 바라고 이민준의 돈다발을 탐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스토리를 알고 나서는 돈이 아닌 마음으로 도와 주기 시작하고 함께 비공식 작전으로 오재석 서기관 구출 작전을 수행하게 됩니다.
- 감상평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여서 처음 몰입이 더욱 잘 됐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알게 되고 그때 당시의 정부 태도, 국민들의 행동 등에 대해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서기관의 납치, 우리나라 정부의 비협조 등 전체적으로 어두워질 수 있는 분위기의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이민준의 헛똑똑이 같은 모습과 김판수의 사소하지만 익살스러운 모습, 이 두 주인공의 투덕투덕하는 장면으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볍고 재밌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을 도와드리기보다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신경 쓰는 정부의 태도, 정부를 위해 일을 하는 공무원들이 이러한 정부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같이 일하는 동료애와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월급을 반납하면서 협상비를 십시일반 모으는 외교부 직원들의 모습에는 감동하였습니다. 과연 나라면 적은 돈이 아닌 월급을 반납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민준 외교관도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의 승진, 인사이동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레바논에서 많은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 진지하게 오재석 서기관을 구출하는 모습에서 주변 환경과 겪는 일에 따라 성숙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영화의 시대적 배경
1987년 우리나라가 한창 1988년 88올림픽을 준비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86년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의 1등 서기관 도재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괴한들에게 출근길에 납치당했습니다. 해방 이후 한국 외교관이 타국에서 납치된 첫 사건입니다. 납치 후 8개월 동안 도재승 외교관의 생사조차 파악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86년 9월 우리나라 서기관을 납치한 이슬람 단체로부터 협상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한창 88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대회 개최를 준비하며 대외적인 이미지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우리 정부는 도재승 서기관 납치 사건을 이슈화시키지 않고 숨기려고 합니다. 또한, 유럽 인질 협상 브로커들이 인질범들에게 선수금 송금한 몸값의 50% 지급을 거부한다. 이러한 문제로 현지에서는 레바논 탈출 경로 확보 및 경호를 거부하게 되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전에 위험이 가해집니다. 이를 딱하게 생각한 유럽 브로커들이 마지못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레바논 탈출을 도와주게 되며 결국 한국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당시 정부에서는 유럽 브로커와 약속한 몸값의 50%는 끝까지 송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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