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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극한직업, 경찰들의 유쾌한 위장

by 인포보따리 2024. 12. 3.

1. 줄거리

 어딘가 서툴고 모자라 보이는 수사관 5명으로 모인 마약수사반, 낮이고 밤이고 온 몸을 바쳐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입니다. 경찰서장의 호출까지 받은 마약반 반장인 고 반장은 자기보다 직급이 높은 후배에게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보를 입수 받습니다. 고 반장을 중심으로 한 마약반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제 범죄조직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서 위장 창업을 하게 됩니다. 수사에 더 집중을 해야 하는 경찰인데 절대 미각을 가진 마형사 덕분에 치킨이 너무 맛있어 일약 맛집으로 소문이 나게 됩니다. 또한, 마약반 반장인 고 반장 또한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합니다. 맛과 친절을 모두 갖춘 위장 창업 치킨집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서서히 마약 반원들은 수사는 뒷전이 되고 치킨집 운영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자신들의 경찰 본연의 임무에 대한 혼란이 생기게 되고, 마약 반원끼리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들을 치킨집 운영에 집중하게 만들었을 뿐, 마약 수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랜 위장 창업 수사덕분에 범죄조직의 정보를 입수한 마약반은 어딘가 어색하고 모자라 보였던 수사관들이 자신의 주특기를 살 범죄조직을 소탕하는데 성공을 합니다.

2. 감상평

 현대 사회의 우리들은 항상 긴장 속에서 살며 직장 동료나 후배의 호의에도 의심하며 살고 있습니다. 믿었던 후배의 배신, 청렴해 보였던 상사의 부정부패 등 은 대부분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의 '극한 직업'은 달랐습니다. 감독 또한 이러한 부분을 알기 때문에 후배가 도움을 줄 때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 이런 요소들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여타 다른 영화와 비슷하게 생각하도록 연출을 합니다. 하지만, 후배의 도움은 진심에서 나오는 도움이었고, 경찰서 내의 음모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관객들에게는 안도와 긴장감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마약 수사라는 무거운 소재를 등장인물들의 매력과 대사들로 유쾌하게 만들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꾸중을 듣지만, 모든 일을 멋지게 잘 해내고 싶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나의 주특기 실력을 발휘하여 멋진 마무리를 꿈꿉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경찰의 업무에서는 뭔가 어설프지만, 위장 창업이라도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들의 주특기를 살려 문제를 해결하는 극한직업의 스토리에 투영되어 더 많은 관객을 재밌게 하고 입소문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장 창업이 우리에게 익숙한 치킨 가게라는 것과 경찰이라는 친숙한 소재들로 관객들에게 공감과 이입을 잘 끌어낸 것 같습니다.

3. 영화의 킥

 '극한직업'의 첫 번째 킥은 스토리입니다. 경찰들이 잠복 수사를 위해 치킨 가게를 운영한다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소재가 영화를 관통하는 스토리입니다. 이러한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기대감과 호기심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코믹한 멘트, 행동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배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생각하지 못한 전개와 반전들로 관객들이 마냥 웃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스토리에 대한 긴장감, 궁금증을 가지고 영화를 즐기게 했습니다. 이렇게 코믹과 긴장감의 조화 균형을 잘 맞춘 영화였습니다. 두 번째 킥은 영화 안에 그려진 등장인물들의 매력입니다. 각자 개성 넘치는 경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를 한층 더 빛내 줍니다. 위장 창업을 하면서도 이게 맞는 건지 항상 의심하지만 튀기는 업무에 군말 없이 열심히 하는 막내 형사 '재훈' 투덜투덜하면서 형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려고 하지만 배달 업무는 잘 해내는 '영호', 자신의 절대 미각을 인정받아 항상 들떠 있던 '마형사' 등 등장인물 하나하나 너무 유쾌했습니다. 특히, 마약반 반장인 고반장 역할을 맡은 류승룡 배우는 이미 코믹 연기로 인정받은 배우여서 고반장의 매력을 두배로 증가시켰습니다. 세 번째 킥은 메시지입니다. 단순한 코믹 영화로 느껴질 수 있지만, 요소요소들을 보면 우리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으로 취업하든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든 그 끝은 치킨집 창업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위장 창업을 치킨 가게로 하지만, 자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되면 언젠가는 빛을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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