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부산에서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전해웅은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는 부산의 재개발 예정 구역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재개발구역을 지키겠다며 공약을 내겁니다. 당내에서 공천 약속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선거운동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공천이 취소될 위기라는 것을 알고 당내 비선 실세인 권순태를 찾아갑니다. 만나서 대화하고 보니 재개발구역을 지키겠다는 전해웅의 공약이 권순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공천을 취소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분노에 찬 해웅은 자기 동창이자 공무원인 문장호를 통해 대외비인 재개발 구역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이 정보를 부산의 조직폭력배인 김필도에게 보여 주며 자금을 후원받고 더 큰 자금이 필요해지자 더 큰 조직폭력배를 이끄는 정한모에게까지 자금을 후원받습니다. 한편, 전해웅은 자기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송단아 기자를 불러 공천을 포기하고 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인터뷰합니다. 하지만, 권순태의 투표 결과 조작으로 정해웅은 탈락하게 되고 재개발구역도 권순태의 영향으로 전면 재조정됩니다. 이에 의문을 가진 해웅은 송단아 기자를 만나서 재개발에 관한 내용이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제보합니다. 하지만, 권순태의 밑 작업으로 그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고 해웅도 필도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지만, 이미 필도의 부하를 매수한 해웅은 살아남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권순태는 전해웅에게 깊은 인상을 받게 되고 결국 다음 선거 때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줍니다.
- 감상평
아무리 법적으로 일정 득표율이 넘으면 선거비용을 보존해 준다고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도 현수막, 차량, 이동비 등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려고 선거운동을 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유야무야 현금으로 마을 주민들을 현혹해서 득표율을 올리던 옛날 선거판에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나 큰 비용이 드는 국회의원 선거운동은 정말 돈이 많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정치인의 뒷면을 조금은 이해했습니다. 정치인들이 가질 수 있는 국가계획의 정보, 그 정보를 가지고 돈이 많은 조직폭력배를 수배하여 그들의 자금과 인력들을 동원하여 선거자금으로 쓰고, 정치인의 국가계획의 정보를 이용하여 투자, 정보료를 통해 조직폭력배가 돈을 불리는 것이 악의 순환고리였습니다. 이렇게 조직폭력배의 후원을 받고 당선된 국회의원은 뒤에서 한 일들이 약점이 되어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후원자를 위해 일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 ‘대외비’는 정치가 악의 순환고리에 빠지는 모습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의 수싸움과 정치인과 조직폭력배 두목 사이의 배신, 두뇌 싸움을 보여 주며 순간순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을 놓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 영화의 뒷 이야기
‘실제 사건과 무관한 허구의 이야기’라는 자막이 영화 시작할 때 나옵니다. 이 자막이 없었으면 실제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지 않고 감독과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부정 선거와 권순태의 지시로 인한 재개발 지역 변경 등은 제14대 총선 당시 있었던 부정선거 의혹, 노태우 정권 시절 벌어졌던 수서지구 택지 특혜 분양 사건 등이 생각나게 합니다. 14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를 동시에 치렀던 1992년은 한국 정치가 요동치던 때였습니다. 선거가 여대야소로 치러지고 부동산 개발 비리 의혹이 연달아 터지면서 국가계획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당이 의심받았습니다. 대외비 영화의 감독인 이원태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상상을 보태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정보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방송조차도 도시와 시골에서의 시간 차가 있었다던 1992년, 국민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자기들이 한 악행들이 국민들이 모를 거라는 생각으로 국민들의 눈치는 보지 않고 지금보다 더 심하고 어두운 악행들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국민들 또한 어느 정도의 악행은 국회의원들 되기 위해선 납득을 하는 시대였다고는 하지만,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부정선거까지 했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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